언젠가 한번은 꼭 가봐야지 했던 선교를 이번에 필리핀 바기오로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방글라데시를 가려고 준비하다가 못가게 되어서 마음의 짐처럼 선교사님과 현지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남아 있어 다음 선교에는 더 열심히 준비하고 기도도 많이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교라는게 힘든곳에서 힘들게 하고와야 더 많은 은혜가 있을 것 같고 보람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기에 필리핀이라고 했을때 솔직히 많은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핑엇교회가 있는 동네를 와보니 애들이 뛰어다니면 놀기에는 너무 위험해 보였고 놀이터가 없어서 교회 가파른 계단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의료팀이 사역할 2층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빨리 준비를 마치고 의료사역을 시작해야 했고 짧은 2일동안 동네를 포함해서 멀리서 오신분들이 하루에 300명이 넘었는데 그 분들을 다 치료를 못하고 보내야 했습니다. 스켈링을 하면서 어린 여자아이였는데.. 이를 잘 안 닦는 성인남자의 치석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잇몸도 많이 부어있고 치석도 많아서 아팠을텐데.. 아프단 얘기 안하고 잘 받길래 괜찮은 줄 알고 열심히 했습니다. 끝내고 얼굴에 덮는 소공포를 걷었는데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후에도 잇몸이 치아의 반 이상을 덮고 있을 정도로 부은 여자아이였는데… 말은 안하지만 아파서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고 스켈링을 더 해주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것 같아 너무 미안했습니다.

의료사역이 끝나고 예배팀으로 핑엇교회 아이들과 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앞에서 찬양을 부르면서 필리핀 아이들을 한명한명 보았는데 이렇게 먼곳에서..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예배드리고 찬양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을 사랑하시는구나.. 같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중심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 우리를 보면서 우리가 나를 포함한 내 주변 사람들이 아닌 다른인종, 다른언어, 많은것이 다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의 우리가.. 정말 우리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기간의 교제에도 거리를 두지 않고 진심으로 안아준 우리 핑엇친구들의 순수한 모습에 지금까지 이기적이고 받으려고만 했던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일정의 선교였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돌아와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된 선교였습니다.

함께한 필리핀 선교팀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