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전력으로 달리는 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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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7년 02월 16일 07시 22분 02초 |
| 작성자 | 유순길 |
| 게시판명 | 한신나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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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아프리카 희망학교 프로젝트를 위해 에티오피아로 출장 간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로 부터 서쪽으로 110여킬로 떨어진 웨스트사와 지역을 짚차를 타고 지나고 있을 때였다. 한 소녀가 전력 질주를 하며 허허벌판을 달리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현지 사무소 직원이 소녀에게 접근해 어디로 가는지 물었으나 소녀는 대꾸도 않고 계속 달렸다. 소녀는 차량에 부착된 세이브더칠드런 스티커를 보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차에 태워준다고 했지만, 소녀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전력을 다해 달렸다. 경계의 눈빛도 늦추지 않았다. 달리면서 소녀는 학교에 간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소녀가 사는 마을에서 학교까지는 4킬로미터가 넘었다. 자전거가 있다고 해도 쓸모없을 정도로 험한 길이었고, 차량이 다닐 도로도 없었으며, 낙타를 타고 학교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두 다리 외에 다른 통학수단은 없었다. 등, 하교길이 4킬로미터가 넘는 오지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소녀들은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성폭행과 폭력, 납치, 공격 등 여학생이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위험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부모들은 가난과 더불어 안전을 이유로 소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게 된다. 만약 오가는 길에 성폭행이라도 당하면, 풍습상 자신을 가해한 남자를 따라가 살아야 하는 억울한 일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 12살이 지나 학교를 중단하게 되면, 이 소녀들은 보통 1~2년 내에 조혼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멈추지 않고 전력으로 달리는 것' 이것은 소녀가 학교에 계속 다니기 위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4킬로를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것. 누구를 만나도 멈추지 않고, 누가 다가와도 멈추지 않고, 전속력으로, 무조건 집에서 학교까지, 학교에서 집까지 달리는 것이다. -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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