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부터 언니가 선교가는 것을 보고 나도 꼭 20살이 되면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20살이 되던해 방글라데시아 선교를 갈수 있게 되었다. 청년들과 모든 선교팀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었고 우리는 날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방글라데시 에 여러 사정이 생겨 갈수 없게 되었다. 선교를 처음 준비 한 나로써는 정말 실망이컷고 나의 기도가 부족해 일어난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년도에 필리핀선교 광고가 뜨고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하여 부모님께 허락이아닌 통보를 하며 하루하루 들떠있었다. 하지만 가기에 앞서 설렘보다는 걱정이 더 많이 들었다. 비행기 안전문제 부터 시작하여 필린핀에 대한 안좋은 소식들이 나에게도 일어나면 어떡할 것이며 음식 등 온갖 이상한 상상은 다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선교 날이 다가왔다.

첫째날은 비행기와 버스를 반나절이상 탔다. 너무나도 피곤했고 솔직히 그냥 집에 가고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침이 다가오고 우리는 핑엇교회를 갔다. 처음보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과한 반김이 낮설을 정도였다. 광 오빠가 현지인들이 우리를 보면 뚫어져라 처다볼것이라고 하였지만 생각외로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고 또 우리가 말을 걸면 부끄럼타는 아이처럼 웃어주며 같이 반겨주었다. 나의 영어실력은 솔직히 고1영어에서 멈췄다. 하지만 그들과 한마디라도 더해 얼른 친해지고 싶어 문법에 맞지않은 영어로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신기하게도 다 알아들으며 그들도 끊임없이 대답해 주었다. 이렇게 우리는 친해졋고 언니 동생 하면서 같이 다녔다.

청년사역중에 가장 인상깊은 일중 하나는 우리가 준비한 물품들을 집집마다 찾아가 주며 내일 핑엇교회에 오라고 말하며 홍보하는 일이다. 사실 우리나라였으면 문도 안열어주며 우리를 문전박대 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갔던 모든 집들은 (꼭 그들이 크리스천이 아니였더래도) 밝은 얼굴로 우리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으며 고맙다는 말을 잊지않았다. 난 그 분들의 고맙다는 말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따뜻한 동네에 함께 사는 현지아이들이 부러웠다.

또 기억에 남는건 마지막날 이다. 오후 늦은예배때 우리는 부둥켜안고 서로를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었다. 정말 다른나라 다른 삶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으며 언어도 잘 통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울며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였다. 사실 나는 기도를 잘 할줄 모른다. 크리스천이라고 말하지만 그 단순한 기도도 나서서 하지않으며 목사님이나 가까운 언니오빠들이 하는 그런 절실한 기도를 많이 해본적도 없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이상하게도 기도가 끊임없이 나왔다. 그것도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닌 그 친구들을 위해서 핑엇교회를 위해서 기도했다. 이번 선교를 통해 누군가를 위해 절실히 기도하는 것이 어떤느낌이고 기도는 보여지기만을 위해 하는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기도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우리는 다음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끝으로 마지막날 경건회때 이의신권사님께서 나에게 숙제같은 말씀을 하셨다. 권사님은 현재 허리가 아프시고 이 아픔을 선교가기위해 남편분께 말하지 않았다고 하셨다. 왜 굳이 말을 안하시면서 까지 이 낯선 땅에 계속 선교를 오시는 걸까? 실은 지금 내가 선교 한번 갔다온 이 느낌으로는 권사님의 숙제를 풀수는 없을꺼같다. 앞으로 계속 선교를 다니며 많이 배우고 느끼며 권사님 이 내주신 숙제를 알아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