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없는 외로운 선지자의 처절한 외침

비운의 선지자 예레미야가 활동하던 시기는 주변 강국들의 침략공세로 인해 혼란하고 어지러운 시기였다.

북이스라엘을 점령한 앗수르, 전통적인 강국 애굽, 신흥 강국인 바벨론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해야 했던 남유다는 므낫세의 지나친 악행으로 하나님을 격노케 하였고 이로 인한 남유다의 멸망을 예견한 예레미야는 므깃도 전투에서 사망한 요시야 이후의 여러 왕들과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 앞으로 돌아올 것을 간절히 외쳤다.

그러나, 이미 영적인 분별력을 상실한 유다의 왕들과 백성들은 예레미야의 경고보다는 거짓 선지자들의 달콤한 헛된 예언에 속아 진정한 선지자의 외침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예레미야의 외침은 빈들에서 울부짖는 메아리 없는 울음이 되었다.

이런 예레미야를 유대인들은 세상을 혼란케 한다는 명목으로 가둬 감옥에 가두는 등 핍박하였다.

당시 감옥에 갇혀 창틀을 붙잡고 밖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안타까움과 간절함, 표현할 수 없는 분노,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음에 대한 좌절 등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

결국 바벨론에 짓밝히는 예루살렘을 지켜봐야 하는 예레미야!

피눈물을 삼키며 하나님께 간구한다.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잊으시오며 우리를 이같이 오래 버리시나이까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사오며 우리에게 진노하심이 참으로 크시니이다.”(애5;20-22)

때로는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가 하나의 틀에 갇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타성적인 신앙생활 안에 갇혀 참다운 예언의 선포를, 아니 절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놓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곧 자신만의 신앙적 틀만을 고집하다가 그 틀 밖의 진실에 대하여는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마는 현재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하고 되돌아본다.

자신의 내면적 욕심과 안위에 이끌려 겉으로는 나름의 믿음의 합리적 이유를 내세워 적당히 타협하고 진실을 적당히 왜곡하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타난다.

예루살렘의 성전과 백성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바벨론에게 항복을 권유하던 예레미야의 자세, 배신자라는 모욕을 감수하면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오로지 전하고자 했던 외로운 선지자의 외침이 다시금 감동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