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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이라면 '코람데오'라는 말을 한번 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앞에'라는 뜻의 coram과 '하나님'이라는 뜻의 deo가 합쳐진 라틴어로 '하나님 앞에서'라는 말인데요. 이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 스페인어가 '안떼디오스'(antedios)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대변하는 말로 코람데오를 사용합니다.
저 역시 안떼디오스 즉, '하나님 앞에서'를 삶의 좌우명이자 목회철학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앞에서 산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이 될까요?
성경에는 신구약을 합쳐 '하나님 앞에서'(before God)란 단어가 총 37번 등장합니다.
이것을 토대로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1.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행4:19)
대제사장을 비롯한 유대인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체포한 이후 경고합니다.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행4:18)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자신들의 말을 따르라는 협박이었죠. 이 때 베드로는 오히려 반문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사람의 말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백번 천번 옳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는 자는 하나님의 음성을 가장 중시합니다. 설령 손해와 불편이 따르고 목숨이 위협받는다 해도 그 분의 말씀만을 고집합니다.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들어야 살 수 있듯 하나님의 음성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깁니다(요10:3).
2. 온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는 삶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위로 하늘과 아래로 땅에 주와 같은 신이 없나이다 주께서는 온 마음으로 주의 앞에서 행하는 종들에게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나이다"(왕상8:23)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입니다(행8:21). 위선적인 믿음을 가장 싫어하십니다(마23장). 가식이 아닌 진심을 원하십니다(마22:37). 하나님의 언약 대상이 되고 은혜를 받는 자는 온 마음으로 주님 앞에서 행하는 자들입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16:9)
3. 기뻐뛰며 찬양하는 삶
"의인은 기뻐하여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고 즐거워할지어다"(시68:3)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가 다윗성으로 들어오자 춤을 추고 기뻐했습니다. 미갈은 그런 남편을 이해하지 못해 업신여겼지만 다윗은 계속해서 여호와 앞에서 뛰놀 것이라 고백했습니다(삼하6:21).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체면과 시선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되고 어린아이처럼 기뻐뛰며 찬양하게 됩니다.
4. 그리스도의 향기로 사는 삶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고후2:15-17)
수산물 시장에 가면 비린내가 진동합니다. 꽃밭에 들어서면 은은한 꽃향이 온몸을 감쌉니다. 하나님 앞에 서면 나는 향기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늘 하나님 앞에 있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향기가 몸에 배이게 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자연히 내뿜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서있는 사람은 값비싼 향수가 필요없습니다. 존재 자체가 아름다운 향기입니다.
5. 진실된 삶
"보라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거짓말이 아니로다 "(갈1:20)
어둠과 빛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거짓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그 분은 거짓이 조금도 없으신 선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딛1:2). 하나님 앞에 서는 자는 진실만을 말합니다. 법정에 선 증인이 진실만을 말할 것을 선서하고 증언하듯이 진실된 삶을 삽니다.
6. 신중한 삶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전5:2)
하나님 앞에 사는 사람은 경솔함이 없습니다. 말수가 적으며 매사에 신중합니다. 천지만물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을 의식하여서 늘 믿음의 옷깃을 여밀며 겸손히 행합니다.
7.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사는 삶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2:15)
예수님은 말세에 많은 거짓 선지자가 일어나고 불법이 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마24:11). 사도 요한 역시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고 경고했습니다(요일4:1). 하나님 앞에 서는 자들은 거짓된 말씀과 예언을 경계합니다. 오직 성경에 있는 말씀만을 상고하며 진리의 말씀만을 붙잡습니다.
8. 오직 믿음으로 사는 삶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라"(갈3:11)
아담과 하와 이래로 인간은 모두 죄인이었습니다(엡2:1, 롬3:10).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함을 얻을 수 없습니다(갈2:16). 하나님은 이런 인간을 불쌍히 여기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요3:16). 예수님은 친히 화목제물이 되어 우리의 죄를 사하셨고 우리를 의롭게 하셨습니다(롬3:25).
하나님 앞에 사는 자들은 자신의 죄성을 깊이 깨달으면서 더욱 믿음을 붙잡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고백하면서(고전15:10)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합니다(갈6:14). 행위가 아니라 믿음만을 의지합니다(롬9:32).
9.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산다는 것은 삶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오직 하나님께만 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가장 존귀하게 여기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기뻐하며 만족해하는 삶을 뜻합니다. 주중에는 세속적인 삶을 살다가 주일에만 종교적인 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예배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일에나 말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갈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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