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 교구로 올라와 목사님들께 듣는 얘기는 처음 부임하면 장례가 많이 발생해 신고식을 톡톡히 한다는 말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올해 3교구를 시작하면서 여러 장례를 치루게 됩니다.

지난 번 장례예배를 준비하고 오가면서 하나님은 그런 맘을 주셨습니다. 교회에 제직으로 함께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의 마지막 가시는 그 길을 아름답게 보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요. 분주해지도 바쁘다는 이유로 한평생을 함께 해 온 성도의 장례를 결코 소홀할 수 없다는 마음이었죠. 그러면서 함께 평생 동행해준 성도의 시신을 마지막으로 목사가 손수 딱아주고 마지막 수의를 입혀주고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는 건 함께 해 온 성도에 대한 목자의 우정이요, 마지막 사랑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분주한 사역들이 때로 마음을 빼앗아가 마음을 다 담지 못할 때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도 3교구 장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유성배집사님(서경자집사님의 남편), 몇 번 뵙지는 못했지만, 치매셔서 대화를 제대로 나눠본 적도 없지만 그래도 마음에 유성배집사님을 담아봅니다. 다시 천국에서 만날 날을 소망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