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9장1~7절
'누가 맹인인가?' -이정기 목사님
요한복음 9장, 일명 ‘실로암 표적’ 사건.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질문 “선생님, 저기 저 사람은 누구의 죄 때문에 저렇게 맹인으로 태어났습니까?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아니면 저 사람의 죄 때문입니까?”
이 질문에는 사실,
“예수님, 우리가 책임 져야할 일 아니죠? 우리는 우리 갈 길 가면 되는 것이죠?” 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던 것은 아닐까요?
‘무책임의 합리화’,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늘 그렇게 핑계 대며 ‘회피’하기 좋아하고, ‘남 탓’을 즐겨하던 당시 제자들, 그리고 오늘 우리의 모습과는 달리, 예수께서는 맹인을 향해 ‘이제는 나와 마주했으니, 너의 이 아픔을 통해 아버지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실지 함께 소망 하자꾸나’ 하며 그를 어떻게 도우실지 고민하시고, 돕기 위해 손에 흙을 묻혀가면서, 바리새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해가면서도 '직접 움직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의 대답’이고, ‘예수의 방식’입니다.
혹 누군가의 아픔을 봤다면, 우연이라도 죽음 같은 삶을 보게 되었다면, 절대로 모른 척 해서는 안 됩니다. 내 앞가림 때문에, 내 갈 길이 바쁘므로, 남 일처럼 여겨 외면한다면 그 것은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나오는 잘난 종교인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그들의 죽음과 아픔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손을 잡아줘야 합니다.
그 때 비로소 부족한 우리를 통해 '예수 부활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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