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교회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과 협력하는 308, 311목장 식구 여러분께

오늘 섬마을은 아주 화창한 가을 날씨입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바람은 제법 시원합니다.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됨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만 살았습니다. 12년전 목사 안수받자마자 진주제일교회에서 부목사 생활하는 동안 3년 지방 도시 생활을 한 적이 있을 뿐 이제껏 저의 삶은 서울이었습니다. 한번도 지방목회나 시골 목회를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이에 대한 소명을 기도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던 제가 대한민국 최남단 노화도 섬마을에서 목회하게 될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섬마을에 내려올 때는 고민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일년이 지난 요즘은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섬마을 목회는 자신감 넘치는 열정으로 출발을 하였으나, 6개월이 지나며 겨울 한복판을 지나면서 80이 넘으신 5명의 할머니들이 아프셨고, 어쩔 수 없이 도시의 자녀들이 모셔가버려, 25명의 성도가 20명으로 줄게 되고 전도는 생각대로 되지 않고 심적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전혀 생각지도 않는 한신교회에서 협력교회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전 하나님께서 내게 용기를 주시는 사건으로 이해하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증거로 체험 되었습니다.

겨우 다섯명 줄었다고 의기소침하지 말고 계속 최선을 다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한신교회와의 협력 선교로 새 힘을 얻은 저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성실함으로 섬마을 목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올 뜨거운 여름 계속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니 기적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적 중 하나가 이번 한신교회의 한방 의료선교이기도 합니다.

제가 전도에 대한 직접적으로 노력하였던 것과는 상관없이 7명의 성도들이 서너달 사이에 새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노력했던 분들이 아니고 전혀 새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 일년이 되는 7월 1일을 기해서 -5에서 + 2로 교회 성도님들 숫자가 순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전도조차도 내 노력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암튼 이러한 교회 분위기가 상승하는 가운데 한신교회에서 한방 의료 선교를 오셨고 덕분에 교회에 대하여 주변 마을 어르신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었습니다.

볼라벤, 덴빈 연이은 두개의 태풍으로 인하여 저희 섬마을은 초토화 되었습니다.

마음 사람들의 마음은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작은 피해만 입은 사람이나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어려운 상황 가운데 한 줄기 빛과 같이 용기와 희망을 준 뜻 깊은 한신한방 의료선교가 진행되었습니다.

12명의 봉사자들은 한의사선생님이신 신동희 집사님을 중심으로 311목장식구들과 봉사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섬마을 할머니 할아버지 어르신들에게 의료선교가 이루어졌습니다.

교회 다니지 않는 할머니 한분이 제게 목사님이냐고 하시면서 저에게도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인사 하시고는 기쁜 얼굴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번 한신교회 한방 의료 선교가 노화방주교회 이미지에 큰 공을 세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고하신 한신교회 311목장, 의료 선교팀, 신동희 집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두 번의 태풍에도 불구하고 저의 노화방주교회와 사택은 피해가 경미합니다. 비록 적은 숫자의 성도님들이지만 노화방주교회 성도님들 또한 피해가 적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기적과 같은 은혜입니다. 주변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 놀라운 은혜와 기쁨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하나님은 저를 사랑하시는데 너무 사랑하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섭리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하나님의 귀한 도구가 되어 주신 한신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오신 12분 모두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이윤재 목사님을 알지만 목사님은 저를 전혀 모름에도 국내 선교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여 주시고 성도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신 목사님의 영성과 지도력에도 감사드립니다.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섬마을에 산다는 핑계로 지면으로 인사드림을 용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섬마을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윤재목사님과 교회와 협력목장인 308목장과 311목장 식구들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노화방주교회 장수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