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형,

비행기 탑승권을 받아보니 모두 흩어진 좌석이었습니다. 여러 항공사 항공편을 검토한 후에 방콕에서의 대기시간이 가장 짧은 싱가폴 항공편으로 1월 10일 예약을 해놨었는데, 4월 15일경 갑자기 타이 항공편으로  바꾸는 바람에 왕복 전 일정 모두 좌석을 블럭으로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6월 25일 오전 9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경유지 방콕에 오후 1시 35분(한국시간 오후 3시 35분)에 도착하여 장장 7시간 55분을 대기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성령님의 감동이 계셔서 이 대기 시간도 선교를 위한 연단으로 생각한 인도 선교팀원들이 인도 선교의 비전을 바라보며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콧등이 찡해 왔습니다. 많이 피곤 하실 텐데...

방콕공항에서 인도 방갈로르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갖게된 저녁식사, 태국통이신 함윤석 장로님의 추천으로 새우 볶음밥과 닭다리 튀김으로 식사를 하며 나눈 대화들이 선교팀원 18명을 하나로 묶어놓았습니다. 성령님 감사합니다.

오후 9시 20분(한국시간 오후 11시 20분) 방콕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우리 인도 선교팀을 밤 11시 25분(한국시간 6월 26일 새벽 2시 55분) 인도 방갈로르 공항에 내려놓았습니다. 인도 입국카드를 작성하는 분주함, 인도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이 길게 늘어선 입국 수속절차를 마치고 선교화물을 찾아서 갯수를 확인한 후 한명씩 캇트를 밀고 대기하고 있는 버스가 있는 곳으로 나갔습니다. 인도 세관측에서 정밀 검사를 할려고 하는것도 눈치껏 밀고 나가며 마음을 졸이기도 했습니다. 선교화물을 모두 내보내고 최종 점검을 하고 있는 저에게 세관원이 따라 오라고 해서 간 곳이 공항 세관 사무실이었습니다. 선교화물이 모두 통관이 된 후라서 담대하게 왜 그러느냐고 하니 타이 항공사측의 잘못으로 화물 1개를 방콕공항에서 싣지 못했다고 하면서 여러번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행정서류 처리는 왜 그렇게 느린지... 밖에서 모두 걱정하며 기다리고 계실텐데... 세관 사무실에서 공항 밖으로 나오니 낮익은 얼굴 이완주 선교사님과 선교일정을 계속 조율해온 김희영 선교사님,그리고 인도 ICRM교단 관계자 분들이 나와 계셨습니다. 버스 1대에 짐을 모두 싣고 선교팀원들이 탑승한 후 출발하면서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55분, 공항에서 2시간 30분을 보낸 것입니다. 선교팀원들을 살펴보니 장시간 비행이동으로 지쳐있었습니다. J형, 도와주시옵소서. 이제 첫 발을 디딘 선교지 인도 땅에서 저희 선교팀원들이 이렇게 지쳐 있으면 주님의 지상 명령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새 힘을 주시옵소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며 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