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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배(Jesus Boat)(by 이윤재 목사)
기독교 문학가 르낭이 “생명의 바다”라고 불렀던 호수가 있다. 갈릴리 호수이다. 길이 21 킬로, 넓이 12킬로에 펼쳐진 갈릴리 호수는 뜻밖에 해저 210 미터에 자리잡은 담수호이다. 이 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호수는 지구상에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도 기독교인들은 이 호수를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자연환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1세기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렇게 썻다. “갈릴리 호수는 천연적인 풍부함과 아름다움이 있다. 호수의 물은 맑고 순하며 모두 22종류의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호수주변에는 각종 과일나무가 자라는 데 호도, 종려, 감람나무, 포도, 무화과등 연중 열달 동안 열매를 맺고 있다. 갈릴리의 땅은 비옥하여 노는 땅이 없으며 천하의 게으름뱅이라도 이곳에 오면 경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유대인 전쟁사, 3권 3장 1-2절).
갈릴리 호수가 아름다운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곳이 예수님의 사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모든 하나님 나라의 말씀이 그 자연환경과 관련되어 선포되었다. 갈릴리의 배, 물고기, 그물, 풍랑, 땅, 곡식, 농사, 거기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 나라 복음의 매개가 되고 메시지가 되었다. 예수님은 그가 살던 갈릴리 호수의 환경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를 이끌어 내셨는가?
1986년 1월 중순, 갈릴리 북서쪽 해변에서 한 발굴이 이루어졌다. 키부츠 기노사에 살던 두 어부가 가뭄으로 말라버린 해변위로 뾰족히 솟아오른 나무 조각 하나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여긴 어부들은 학자들에게 연락했고 학자들의 수고로 이 나무 조각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것은 놀랍게도 배였다. 길이 8.2미터, 넓이 2.3미터, 높이 1.25미터의 이 배는 타원형 조개모양을 하고 있었고 몸체는 대부분 감람나무로 되어 있었다. 네 개의 노가 있었는데 그것들은 백향목 나무에 상수리 나무 손잡이를 끼워 만든 것이었다. 과연 이 배는 어느 시대의 배인가? 발굴도중 뜻밖에 배안에서 진흙으로 구운 요리 그릇 하나와 오일 램프 하나가 발견되었다. 고고학자들이 이 그릇을 면밀히 살핀 결과 이것들은 주전 1세기에서 주후 1세기의 그릇으로 나타났다. 곧이어 배의 정확한 시대를 측정하는 카본 14처리가 실시되었다. 결과는 주후 40년을 중심으로 + 80년이었다. 그러니까 이 배는 주전 40년에서 주후 120년사이에 만들어진 배였던 셈이다. 이 배는 1세기에 갈릴리 사람들에 의해 고기잡이 어선으로 사용되었거나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는 수송선으로 사용되었다. 일명 “예수의 배”로 이름 붙여진 이 배는 어쩌면 예수께서 말씀을 전하신 게네사렛 호숫가의 그 배(눅5:3)일 수 있고 풍랑 만난 제자들이 탓던 그 배(마8:24)일 수도 있다. 아니면 주후 66년 유대인 전쟁시 믹달(막달라)에서 로마인들과 싸운 유대인들의 배일 수도 있다(유대인 전쟁사 3원 10장).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 시대의 배가 우리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예수의 배”는 노가 모두 네 개가 있다. 왼 편, 오른 편 각각 두 개씩이다. 정상적이라면 이 배는 네 사람의 어부가 타게 되어 있다. 우리는 예수께서 네 사람의 어부를 처음 제자로 부르신 것을 안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이 그들이다. 어떤 학자는 이들을 세배대가 사장으로 있는 어업회사의 직원들로 추측한다. 베드로가 대 제사장 가야바의 종을 안 것은(요18:15-16) 그 집에 종종 물고기 배달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픽스너, 갈릴리). 어쨓든 사장인 세배대가 배 머리에서 키를 잡았다면 직원인 네 어부들은 각각 하나씩 노를 잡았을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이 배 고물에서 주무셨다고 말한다(막4:38). “예수의 배”도 배 앞부분(고물)이 약간 높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곳이 더 시원하고 전망이 좋았을 것이 분명하다. 아마 그 날 제자들이 노를 젓고 있을 때 예수님은 시원하고 전망이 좋은 이곳에서 고물을 베개삼아 편히 잠을 주무셨을 것이다. “예수의 배”는 네 사람의 어부를 포함하여 모두 15명 정도가 탈 수 있다고 한다. 성경은 자주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탓다고 기록한다(마14:32, 요6:17). 만일 예수님이 12명의 제자와 함께 이 배에 탓다면 이 배는 그들을 태우기에 적당했을 것이다. 갈릴리에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신 2천년전의 예수께서 오늘 우리곁에 가까이 계신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건녀편으로 가고 싶다(막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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