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07월 03일 13시 45분 20초

아프리카(1) 한신기도 동역자 여러분!

어제 교인들이 환송을 받으며 무사히 아프리카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이곳의 날씨는 일년중 가장 무더운   

날씨입니다. 한국에서 두껍게 껴입은 옷을 화장실에서 벗고도 여전히 후덕거렸습니다.

그중에서도 며칠전부터 아프기 시작한 발가락이 쏙쏙 거려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었습니다.

절둑 거리며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가는데 아픈 발이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때 정세현 시인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몸의 중심(정세현)

몸의 중심으로

마음이 간다.

아프지 말라고

어루 만진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끊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곳!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않되는곳

상처난곳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몸은 아픈 곳을 향해 마음이 간다는 시인의 글 매우 사실적이며 또한 영적입니다. 문득 '하나님도 우리 때문에 아파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아파하실 때 우리도 같이 아파하는가? 우리는 무엇때문에 아픈가?'

6.25 전쟁때 한국에 와서 한국의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고 곧 이어 한경직목사님과 선명회(후에 월드비전)을 창립한 밥 피어스목사님이 있습니다. 이 분이 한 한 마디 말을 아프리카 떠나기전 마음에 새겼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로 인해 제 마음도 아프게 하소서'(God, let my heart be broken by the things that break the heart of God)

여러분은 무슨 일로 인해 마음이 아픕니까? 제가 이곳에서 가난한 아프리카 백성들로 인해 아픈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아프리카(2) 첫 번째 기도 요청

한신 기도동역자 여러분

아프리카에 오자 기도제목이 생겨 첫번째 기도를 요청 드립니다. 15(금) 남수단 A.I.C(아프리카 내지 선교회 교회)교단 알칸제로 비숍을 만났습니다. 이유는  남수단 학생 10-20명을 쿠미대학 신학생으로 받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수단은 우간다 북쪽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이 나라가 우리처럼 남과 북의 오랜 갈등으로 전쟁이 일어나 190만이 죽고 400만의 난민이 생겼습니다. 유엔의 중재로 2011년에 독립했으나 갈등과 여진은 계속돼 현재 우간다 북쪽지역에 약 138만의 난민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 61%(84만)이 18세 미만입니다. 쿠미대학은 그동안 약 50명의 학생을 받아 장학금으로 이들을 공부시킨바 있었는데 이번에 10-20명의 학생을 신학대학에서 받아 교육시키기로 하고 남수단 비숍과 만난 것입니다. 지구촌에 우리와 똑같은 남북갈등,전쟁, 이산가족, 난민. 가난으로 고통받는 민족이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고통받는 남수단의 학생을 키우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키워 장차 그 민족의 지도자가 되게 하는 일로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기도해주십시요.

. 남수단의 난민들을 불쌍히 여기사 하루 속히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남수단은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가 활동한 나라입니다).
. 이 민족의 불행한 사태가 선교의 기회가 되어 복음을 전하고 지도자를 키울 기회로 활용되게 하소서
. 3.9(토) 남수단 난민 캠프에서 학생면접을 실시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학생들이 선발되게 하소서
. 앞으로도 A.I.C교단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을 키우게 하시고 여러 방식으로 이들을 돕게 하소서.
. 한신교회 교인들로 하여금 고통받는 이들을 도울 마음을 갖게 하사 한 가정 한 학생 키우는 자원자들이

  많이 나타나게 하소서.

Why do you apply for the theological seminary? After graduation what shall you do? (학업의 목적)

How did you decide to dedicate yourself to the Lord? (헌신)

그런데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외모는 준수하지는 않으나 말을 잘하는 사람, 학력은 괜찮은데 말을 못 하는 사람, 서류와 말이 다른 사람, 말을 잘하는데 왠지 신뢰가 가지 않은 사람, 가끔 헷갈리고 혼동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주님도 우리를 선택하실 때 고민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주님은 우리의 본질을 알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목사로, 장로로, 성도로 선택하셨습니다.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요2:24-25). 우리의 속에 있는 것을 다 아시는 분이 우리의 그럴듯한 말에 속아서 우리를 선택했을까요? 우리의 겉과 속이 다른 것을 몰라서 실수하신 것일까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기적이고 은혜입니다.

계속되는 면접에 주님이 원하는 사람(막3:13)이 선택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들이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아프리카를 바꾸고 세계를 바꿀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선교는 사업이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남기는 선교가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많은 사람이 우간다를 Pearl of Africa (아프리카의 보석) 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사람이 보석이 아닐까요? 아프리카의 보석들과 찍은 사진입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밤새워 우는 소쩍새처럼

봄바람에 날려 사방에 생명의 싹을 틔우는 민들레 홀씨처럼

함께 모여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 알의 밀은 땅에 떨어졌으니 함께 가꾸고 돌보아 많은 열매 맺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이 카톡을 통해 종종 소식과 기도의 제목을 드리겠습니다. 바라기는 제발 공항에는 나오시지 말고 기도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날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그것도 몇 번 그렇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보고 귀인이 왔다고 했습니다.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에 비가 왔으니 당신이 귀인이 분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지금 가장 무더운 날을 지나 우기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어제저녁에는 천둥과 함께 창문을 두드리는 큰 빗소리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비가 없다던 이 땅에 그토록 세찬 비가 내릴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다음 날이었습니다. 집마다 커다란 통이 놓여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그 통이 무엇인지. 다른 집을 봐도 예외 없이 통들이 놓여있습니다. 물어보니 빗물을 받는 통이랍니다. 사진에서 보신대로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지붕 위로 파이프로 연결되어 빗물을 모읍니다. 그 물을 우기에 받아 건기에 쓴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미개한 나라가 있다니, 온갖 좋은 물과 정수기, 생수에 익숙한 저에게 수도 대신에 지금도 물통에 의존하는 아프리카사람들의 무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성경을 읽는데 신11:11이었습니다.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성경은 척박한 이스라엘의 땅과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는 곳은 산과 골짜기지만 하나님은 하늘의 비를 내리신다는 것입니다. '산과 골짜기'는 스스로 물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비를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도 기억났습니다. 서울대 한무영 교수가 쓴 '빗물과 당신'이라는 책입니다. 서울대 빗물연구소라는 생소한 연구소의 소장인 한무영 교수는 인류 최고의 물은 빗물이라는 것입니다. 빗물은 언제나 충분할 뿐 아니라 가장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실험결과 가장 좋은 물은 빗물이며 호주, 독일에서는 식수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류의 희망은 빗물에 있다는 것입니다.

굳이 한무영 교수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하늘의 비 때문에 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물의 80%가 빗물에서 나오고 그 물은 반드시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합니다. 스가랴가 정확하게 말했습니다. '봄비가 올 때 여호와의 구름을 일게 하시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시리라'(슥10:1)

봄비를 구하십시오. 소낙비를 구하십시오.

아프리카(5) 영원히 지속하는 겨울은 없습니다.

한국을 떠날 때는 겨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봄입니다.

겨울이 너무 추워 온몸을 감싸고 살았어도 여전히 추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대충 입고 살아도 덥습니다.

같은 지구 안에 겨울과 봄이 함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겨울이 오면 봄을 기다리고 봄이 오면 겨울을 이겨내고

겨울이 오면 봄을 그리워하고 봄이 오면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 같습니다.

지금 겨울인 사람이 있습니까?

봄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지금이 봄인 사람이 있습니까?

겨울이 있어 봄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만 가면 겨울이 봄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우리 인생도

어느 날 육체의 한계를 벗을 때 영원한 봄이 기다리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까?

영원히 지속하는 겨울도 없고 영원히 지연되는 봄도 없습니다.

봄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