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선교소식 (백년초 열매의 기적)

왕상 17:11 그가 가지러 갈 때 엘리야가 그를 불러 이르되 청하건대 네 손의 떡 한 조각을 내 게로 가져오라

기도의 동역자 여러분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지구반대편 페루 쿠스코에서 문안드립니다. 저희 가족이 7년 만에 다둥이 가정이 되어 처음으로 안식월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쿠스 코 아동센터는 방학기간 프로그램으로 센터 스텝들이 분주하게 사역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안또니아(독일) 봉사자는 5개월간의 센터 섬 김 후에 눈시울을 적시며 작별을 하고 고국으 로 돌아갔습니다. 이곳 아동센터를 방문하여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섬기며 함께한 많은 봉사자들 중 다시 찾아오거나 혹은 친구를 보 내거나 주변의 옷들을 모아 보내기도 합니다. 그들 주변에도 물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동 들이 많을텐데 굳이 이국땅 쿠스코 아동센터 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마음이 감사하고 또 그 이유가 무엇일까 찾아봤습니다. 초창기에는 일방적으로 섬김을 받기만 하던 아동과 부모 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 미력하지만 점차 서로 돕고자하고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이 되어서라고 합니다.

윌슨이 폐조직 절단 수술을 받았을 때에도, 이번 크리스마스 때에도, 그리고 욜란다 선생님의 개인적인 문제로 아동센터를 그만 두었을 때에도, 모자란 일손 을 대신해 루스 선생님과 자녀들의 헌신적인 섬김 앞에 엄마들 은 돌아가며 시간이 될 때마다 아이들 간식준비에 손을 더하거 나, 어려운 형편이지만 도움이 되고자 밭에서 캔 감자를 센터에 가져오거나, 또 어느 날은 백년초 선인장 열매를 아이들 급식 때 나누라고 센터 문 앞에 두고 간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이 선 인장 열매는 이맘때 이곳에서 흔하게 먹는 과실이지만 가시가 많아 많은 양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손에 잔가시들이 찌르는 고 충을 감내해야 합니다. '우린 가진게 없으니 당연히 받아야지'라 고 받기만 하는 것에 익숙하던 우리 어머니들이었는데, 부족한 가운데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 저희에겐 기적과도 같은 사건입니다.

또 기쁜 소식은 이곳 아동센터가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 해왔던 라울 이 쿠스코 국립대학에 1등으로 입학하였습니다. 라울 부모님은 센터 를 찾아와 기쁜소식을 나누었고, 지 금의 라울이 있기까지 매일 센터에 출석하며 올바른 가치관과 믿음을 심어주어 라울이 삐뚤어지지 않고

지금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재차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아동사역의 열매가 금새 눈에 띄진 않습니다. 그리하여 때론 지치기도 하는 사역이지만 리시자매 (쿠스코 봉사자)의 나눔처럼 ‘그리스도적 세계관을 지닌 다음세대 리더’들이 이 센터를 통해 성장 하고, 본인들이 받은 주님의 섬김을 차세대에 전하는 주님의 용사들로 자라날 수 있도록, 그 씨앗 이 되는 아동센터가 되도록 이곳 무후(씨앗)프로젝트를 위해 기도합니다.